[] <내 의자를 돌려 주세요>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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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2-06 23:3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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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난 별다른 의견이 존재하지 않는 보통의 찌질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대전엔 유명한 짬뽕집이 있다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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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자를 돌려 주세요>감상문
가정집을 개조 해 식당으로 만든 그 집에 가서 짬뽕 한 그릇을 먹기 위해서는, 대문 밖 차도에까지 길게 늘어 선 줄의 꽁지에 매달려 행여나 누가 새치기라도 할까 눈을 부라리고, 앞사람과의 거리를 야금야금 좁히는 수고도 마다치 않아야만 시식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아 족히 30분 남짓을 기다리며, 좀 더 빨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과 이미 꽤 오랜 시간 냄새만으로 음식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위를 달래는 일은, 꽤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야 하는 고단한 일이다. (게다가 이런류의 식당에서 가지는 식사는, 줄서 있는 다른 이들을 곁눈질 해가며 최대한 속력을 내야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열량의 소모가 정말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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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자를 돌려 주세요>감상문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사람 중 누가 이런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자고 하면, 나는 두 말 없이 흔쾌히 따라 나선다. 세상 그 누구보다 식도락의 즐거움을 알고, 아니 오히려 식도락의 즐거움이 너무 커 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 온 보잘 것 없는 人生(life)이지만, 아무리 맛있는 산해진미가 눈앞에 있다 해도 온전히 그것을 즐기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난 과감히 그것을 포기하자는 주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러한 수고를 들여가며 밥을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보통 이런 류의 식당은 오랜 기다림으로 인한 공복과 명성을 수반하게 하는 기본적인 음식의 질로, 방문객들로 하여금 일정 부분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지만, 나는 그런 만족감을 얻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받아 들여야만 하는 정신적인 분산감과 밥 한끼를 위해 쏟아 부어야 하는 과다한 정성이 싫은 사람이다.